유성룡 2024-04-11
[입시리포트] 유성룡 입시분석가 “실력만 있다면 대학입시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 실력만 있다면 대학입시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 지금은 수시와 정시를 모두 대비하는 전략이 중요 
- 무전공 입학 확대보다는, ·고등 진로교육 강화 필요
- 대입 3년예고제 잘 지켜지는지 의문... 수험생 입장 더 고려해줬으면

   

지난해 대입은 특히 변화가 많았다. 이른바 킬러문항이 없는 수능이 처음으로 치러지는가 하면, 첨단 관련 분야 전공이 확대되면서 서울 상위권 대학 입학 정원이 20여 년 만에 증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성룡 입시분석가는 사안을 빠르게 분석하고, 쉽게 전달하는 것이 곧 수험생을 응원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30여 년 전 대학입시 전문 기자로 일을 시작해, 현재까지 수험생들을 위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분석하고 있는 그는 조선에듀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시험의 당사자는 수험생들이라는 사실을 꼭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 유성룡 입시분석가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입시분석가 유성룡입니다. 지난 1991년 월간 대학입시 기자로 교육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33년 동안 대학입시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고, 분석 원고를 작성하고 있어요.

 

본인을 입시전문가가 아닌, ‘입시분석가로 소개하는 이유가 있나요?

입시전문가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분들이고, 저는 이러한 정책과 자료 등을 분석하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험생의 눈높이에서 가능한 전국의 모든 대학을 동등한 기준으로 분석·정리해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수험생은 대학입시 정보에 있어서 평등해야 하니까요.

 

지난 2023년은 입시와 관련해 많은 변동이 있는 한해였죠. 이를 되돌아본다면요?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입시는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 폐지와 학생부 비교과 축소 반영이라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교육부의 4월에 반도체 등 첨단 분야 모집단위를 신설·증원 계획 발표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모집인원이 20여 년 만에 증원됐죠.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수능시험에서 킬러 문항 배제와 사교육 카르텔 대응을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능시험이 쉬워지고 대학 진학이 다소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는데요. 실제 수능시험 난도는 꽤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 입장에서는 다소 배신감과 실망을 느낄 수도 있는 입시였다고 봅니다.

 

2025학년도 대입을 향한 바람도 일찍이 불어오고 있는데요. 2025학년도의 입시 트렌드는 어떨까요?

지난해 4월 발표된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에는 고려대(서울), 상명대(서울)을 포함한 몇몇 대학이 논술전형을 새롭게 실시합니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비교과 반영을 축소한 점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서울 중상위권 대학들이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했어요. 이에 더해 의학계열 모집인원을 2000명 증원하는 것이 확정되면, 지원 전략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과 돌풍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정확한 정보는 이달 말이나 오는 5‘2025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이 발표돼야 알 수 있으므로, 지금 수험생들은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수능시험 대비에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논술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이라면 논술고사 대비를 세워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는 2025학년도 수시 및 정시 모집에서 수험생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쟁점은 뭘까요?

논술전형 실시대학이 증가했다는 점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교과 반영이 축소됐다는 점, 그리고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면접을 새롭게 실시하는 대학이 증가했다는 점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 좋습니다. 어느 전형으로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준비했으면 합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학생부 교과 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반영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을 꼭 기억하고 준비하세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시험 성적이 절대적입니다. 지원 희망 대학들이 수능시험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잘 살펴보고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자연계 수험생의 경우, 수학영역과 탐구영역에서 지정 과목이 폐지됐다고 해서 확률과통계또는 사회탐구를 응시하겠다는 생각은 갖지 않았으면 합니다. 참고로 영역별 대비 비중은 수험생 개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인문계 수험생은 국어수학탐구영어, 자연계 수험생은 수학탐구국어영어 순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와 정시 중에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수험생들도 많습니다.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지금은 아직 학기 초이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 모집을 함께 대비하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3 교실에서 배우는 교재가 EBS수능특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학교 공부는 곧 수험 대비가 됩니다. EBS수능특강은 수능시험 연재교재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학교 공부와 수능 공부가 따로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구체적인 지원 전략은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수능 모의평가를 본 후 정해도 늦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 지원하겠다는 계획으로 전략을 세우길 당부합니다.

 

2028학년도 대입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8학년도 대학입시 개편안이 지난해 1227일 확정 발표됐습니다. 수능시험에서는 국어·수학·사회/과학탐구 영역에 현행 선택과목은 폐지되고 공통과목으로만 실시한다는 점이 있고, 내신에서는 현행 9등급인 상대평가제가 5등급으로 바뀐다는 점을 특징으로들 수 있습니다. 이는 수능시험과 내신의 방향을 어느 정도 잡아준 셈이 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8‘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이 발표돼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능시험이 공통과목으로 시행되고, 내신이 5등급으로 변경된다는 점만으로 볼 때, 당사자인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자사고와 특목고, 일반고 중 어느 유형의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같은 경우, 다수의 대학에서 첨단학과를 확대, 신설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지난해에 반도체 등 첨단 관련 학과의 신설과 증원으로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의 지원 기회가 커지면서 중하위권 대학들의 지원 기회도 커졌습니다. 이는 지원 가능 성적대가 2023학년도보다 다소 낮아졌다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걱정이 드는 부분은, 올해 이들 모집단위에 지원한 대학생들이 4년 후 또는 6년 후 대학을 졸업할 때도 첨단 분야의 관심이 지금처럼 높을까 하는 것입니다. 과거 IT 분야를 육성할 때에도 입학할 때와 졸업할 때의 사회적 관심도가 달랐기 때문인데요. 특정 분야의 모집인원을 증원할 때는 과거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심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전공 입학이 늘어나면서 문과침공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문과침공은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역에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시작됐는데요. 동일한 원점수라고 하더라도, 주로 이과 수험생이 응시하는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문과 수험생이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높게 산출되면서부터입니다. 선택과목 점수로 공통과목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 때문에 이과 수험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다 보니, 이과 수험생들이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등 문과 상위권 학과로 지원하는 경향이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처음으로 미적분 응시자가 확률과 통계 응시자보다 많았는데요. 이는 자연계 수험생들이 그만큼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으로,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무전공/자유전공 선발 인원이 확대되면 자연계 수험생들의 강세는 더 두드러질 것입니다.

대학의 학문은 분명 문과, 이과로 구분돼 있습니다. 무전공/자유전공을 확대 선발한 다음,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이보다는 학문 분야별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과의 구분 없이 선발하는 인원을 확대하다 보면 중·고등학교의 진로 교육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로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성적 위주 교육으로 변하게 되는 게 아닐까 염려스러운 마음입니다.

 

, 최근 교육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바로 의대 증원이죠. 입시분석가로서 이를 어떻게 내다 보고 있나요?

의대 증원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는 비록 이루지는 못했지만, 앞선 정부에서도 추진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사회적 합의가 먼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의대 인원을 몇 증원한다고 고정하기보다는, 지역과 분야별 필요 의료 인력을 파악해 지역사회와 대학, 보건복지부가 함께 논의해 증원 계획을 수립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또한, 최근 꾸준히 지적돼 온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요. 의대에 입학할 때 전공 분야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이나 예전의 의학전문전문대학원을 부활시키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트랙, 즉 의대로 선발하는 방식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선발하는 방식 두 가지를 열어두는 것이죠.

 

입시분석가로서 바라보는 우리나라 입시의 문제점이 있을까요?

현재 우리나라 대학입시 제도에는 3년 예고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당해연도 입시인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반도체 등 첨단 분야 학과를 신설·증원했으며, 올해에도 의학계열 증원을 당해인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 적용하겠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슈적 증과와 증원이 사전예고제를 지키는 것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학과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학과를 만들거나 모집인원을 증원하고자 할 때, 당해연도가 아니라 최소 1년 정도의 사전예고로 발표하길 바랍니다. 당해연도에 발표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적잖은 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교육 당국은 깊이 유념해줬으면 합니다. 대학입시의 당사자는 수험생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 줬으면 합니다.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가 혼란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때입니다. 실력만 있다면 대학입시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더불어 어느 전형 요소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차분히 실천하길 바랍니다. 이 점 꼭 기억하길 당부하며, 저 또한 늘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한편, 유성룡 입시분석가는 현재 ST Unitas 교육연구소장이자,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 서울시교육청 정책자문위원, 전 메가스터디와 SK커뮤니케이션즈 입시정보실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14년부터 조선에듀 입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강여울 기자

출처 :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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